같이 가자 blah blah boo hoo

1. 집 비밀번호를 또 까먹었다. 연달아 세번 틀리니까 성난 나즈굴의 포효 같은 경고음이 들리는데 짧지도 않고 참 길기도 하지. 그 자리에서 한동안 참 외롭고 슬펐더랬다. 당연하리라 고집스럽게 세번이나 거듭 눌렀던 비밀번호는 몇분 후에야 생각난 실제 비밀번호랑 두 자리나 틀린 번호들이었다. 지난번 비번 잊어 버렸을때도 4월이던데.(그것도 중순 이맘때) 원래 4월은 깜빡깜빡 하는 달인가 보다. 라며 위안 삼는다.




2. 임시저장 글목록에 벌써 1주일째 별다른 변화가 없는 셰임리스 관련 미완성 글이 있다. 본문 내용도 반 이상이 무기력에 관한 변명 뿐인데. 그것에 관한 글마저 무기력으로 '올리기'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니. 하긴. 언제부터 장문을 써왔다고 욕심이 너무.




3. 스킨 에멀젼이 떨어진지도 최소 1주일이 넘었는데. (정확히 언제 떨어졌는지도 기억에 없다) 그냥 없는대로 살아지나 보다. 이것저것. 어차피 걔들 성분이 다 거기서 거기일터. 다른 거 좀 넉넉히 발라주면 안되려나. 귀찮다.




4. 3권짜리 열린책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끝내기가 이번달 독서 목표였는데. 유혹이 너무 많아서 실패할지도 모르겠다. 앤드류 테일러의 <아메리칸 보이>가 그 중 하나인데.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행간이 태평양이라서 속도는 잘 날것 같다. 평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 당장 결정을 못내리고 있음. 정작 읽고 싶은건 포의 전기인데. 번역이 나와주지 않으면 도리가 없고. 암튼 정신차리고 스칼렛을 읽어 치우거나. 뭐라도 하나 집거나 해야지 4월을 0권으로 보내지 않을 텐데. 곱지 않은 황사 바람 만큼이나 갈팡질팡 우물쭈물한 달이다. 




5. "뭐 볼만한 영화 뭐 있을까" 하는 질문에 우물우물 대답을 못했다. 막연히 이즈음에 보고 싶었던 영화가 한두편 있었던 거 같은데 질문을 받았을 때는 막상 생각이 안나는 거다. 근데 그 중 하나가 <네버 렛 미 고> 였다. 알아보니 벌써 지난주 개봉. 집근처에도 코엑스에도 개봉관을 잡지 못한 모양. 평이 좋지 않더니. 이 정도까지. 후우. 원작의 느낌만 아련하게 간직해야 하려나.




6. 제목의 의미랄까. 총애해 마지않는 21개월된 조카 녀석이 어제 저녁 마트 갔다가 뱉은 말이란다. 발음이 워낙 명료해서 다들 너무 깜짝 놀랐다고. 새글쓰기 창 열었을때 마침 이런 내용의 전화가 왔었단 얘기다. 헤헤.





덧글

  • 피피앙 2011/04/13 07:32 # 답글

    쇤네의 무기력증과 깜박증도 같이 가요. 봄이라서 그렇다고 치기엔 쇤네는 원래 이랬긔. 정말 다 때려치우고 은둔하고 싶고. 근데 또 은둔장소도 그냥 집 밖에 생각 안 나고...
  • Fidelity 2011/04/13 13:56 #

    더블피님도 일년 넘게 써오는 비밀번호 같은거 막 까먹고 그러나요. 푸라이팬에 뭐 올려놓고 티비에 한눈 팔다가 까맣게 잊어 버리고 숯검댕이 되도록 넋을 놓기도 하고 그러나염. 오전에 머리 감아 놓고 오후에 '아 맞다 머리 감아야 겠다' 그러기도 하나요. 아아 혹시 그러면 쇤네 쵸큼 더 안심이 될 거 같긔.

    집이 제일 좋아요. 제일.
    그러니까 다시는 비번 따위 잊어 버리는 일은 없어야 ;ㅅ; ;ㅅ; ;ㅅ;
  • 피피앙 2011/04/16 20:35 #

    쇤네......주말에는 양치 안한 것도 잊어먹고 있다가 저녁에 한번 하기도 하고요, 저녁에 동네 큰 마트 가서 물건 고르다가 어머나 오늘 나 세수 안 했어 이러기도 하고요. 제 전화번호를 불러줘야 하는데 기억이 안 나서 허둥지둥 휴대폰 검색하기도 하고요. 안심하실 일 많사와... ;ㅅ;
  • 은원 2011/04/16 00:02 # 답글

    저는 컴퓨터 앞에 앉으면 모든 걸 까먹어요. 아 뭐 할게 있었는데- 딴짓하고 잘려고 하면 아 그거!! 이러다가 잠들고...(무한반복;) 6번 글 읽고 제목 보니까 캐귀여움ㅠ_ㅠ 전 조카가 중학생인데 못본지 한참이라 까마득. 같이 가자. 다정다정열매 먹은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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